[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숨 가쁘게 달려온 2014 프로야구 레이스가 막판 스퍼트에 들어간다. 인천 아시안 게임까지 어느덧 6주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 프로야구는 5일부터 각 팀 간 3연전서 2연전 시스템으로 바뀐다.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체력 안배를 잘하는 팀', '연패를 당하지 않는 팀'이 고된 2연전 레이스서 승자가 된다. 뻔한 원리지만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2연전이다.
↑ 2014 프로야구가 5일부터 순위 싸움을 결정지을 2연전 레이스에 돌입한다. 사진=MK스포츠 DB |
◆ 늘어나는 체력 부담
2연전의 부담은 곧 체력에서 오는 부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은 무더운 여름 체력 관리도 힘든 와중에 이틀마다 한 번씩 이동을 해야 하는 이중부담을 떠안게 된다.
아시안 게임 전까지 소화해야 하는 6주간의 일정. 각 구단은 평균 2557km를 이동한다. 그 중 SK는 2885km로 최장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최단거리의 한화가 2215km정도. 2게임차로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넥센과 NC는 이동거리에서도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넥센은 수도권 연고지 구단임에도 9팀 중 두 번째로 긴 거리(2850km)를 왔다 갔다 하게 되며, 2762km를 이동해야 하는 NC는 그 다음으로 오랜 시간을 길에서 보낸다.
4강을 놓고 다투는 롯데·LG·두산·KIA 중 이동거리에서 유리한 팀은 두산. 두산은 2229km로 프로야구 9개 구단 중에서 2번째로 짧은 거리를 이동한다. 반면 7위 KIA는 2687km로 4강 후보 네 팀 중 가장 길다.
오랜 이동거리는 단순히 체력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선수들도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과정이 늘어나면 심리적으로도 조금 더 피곤하게 느껴질 것”이라 내다봤다.
◆ 연패=순위하락
3연전에서는 보통 두 팀이 1승씩을 나누어 갖고 나머지 1승을 두고 싸운다. 각 팀은 항상 3연전에 나서면서 ‘2승 1패’의 위닝시리즈를 목표치로 두고 시리즈를 운영한다. 3연전 중 3승을 다 챙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2승만 챙겨도 성공한 시리즈다. 2번 먼저 졌다고 해도 괜찮았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잡으면 반등의 기회가 다시 찾아오니까. 그러나 2연전에서 2패는 금물. 까딱하면 순위표 저 아래로 미끄러진다. 2연전 중 첫 경기를 잡는 것이 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지난 2013시즌 같은 경우 8월 6일부터 2연전 싸움이 시작됐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2연전서 2연패 경기가 나온 횟수는 총 31번. 너무나 당연하게도 2연패는 3연전 스윕패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양상문 감독은 “2패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3연전과 달리 2연전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이어 “보통 3연전을 하면 2승 1패, 1승 2패의 경우가 많다. 이 경우 1게임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나
양 감독은 또 “선발진이 강한 팀이 유리할 것이다”며 “에이스 한 명에 의존하는 팀보다는 고른 선발진을 확보한 팀이 유리할 것이다”라고 2연전 레이스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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