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처음 겪는 어려움에 부딪혔다. 넥센 히어로즈와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NC에게 중요한 시점이 찾아왔다.
NC는 5일 현재 51승38패로 2위 넥센에 1.5경기 뒤진 3위에 올라있다. 4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7경기 차.
정규시즌 2위와 3위는 큰 차이가 있다. 3위 팀은 4위 팀과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지만 2위 팀은 치열한 정규 시즌 후 달콤한 휴식을 갖게 된다.
↑ NC가 진정한 시험대에 선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변화가 생겼다. 찰리 쉬렉은 지난 3일 문학 SK전에 선발 출장해 1회말 주심의 볼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심한 욕설과 폭언으로 퇴장 당했다. 팀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잘못된 행동이었다.
상벌위원회는 찰리에게 벌칙내규 제 7항에 의거, 제재금 200만원과 함께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을 부과했다. 구단은 자체적으로 찰리에게 벌금 5000 달러라는 제재를 가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악재에 부딪힌 NC는 신속하게 잘못을 사죄했다. 4일 문학구장에서 찰리는 “죄송하다. 많은 분들의 은혜를 저버렸다”며 고개 숙였다.
구단을 대표해 공개 사과에 나선 배석현 NC 단장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 심판 분들, 야구 관계자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참담한 심정이다”며 “신생팀으로서 기존 구단에 누가 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조심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징계 수위가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남기는 했지만 NC는 배석현 단장과 당사자인 찰리의 사과로 진심을 전달했다. 말이 아닌 앞으로의 행동이 더욱 중요해졌다.
↑ 찰리가 4일 문학구장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주장 이호준은 “이럴 때 일수록 동료들과 팀을 생각해야 한다. 하나의 행동이 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른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투수가 어려울 때는 야수가, 야수가 어려울 때는 투수가 힘을 내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전화위복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위기를 넘을 경우 팀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2013 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2.48, 2014 시즌
NC는 4월에 15승10패, 5월에 15승9패, 6월에 10승10패, 7월에 11승7패를 마크하며 꾸준함을 보였다. 8월에 2패를 기록 중인 NC가 앞으로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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