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강윤지 인턴기자] 부진과 퇴출 그리고 재입성. 이제 한국 프로야구의 제대로 된 맛을 안 것일까.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9)가 선발 6연승을 성큼성큼 달렸다. 당당히 팀 내 2선발 자리를 굳혔다.
소사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 동안 총 110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2피홈런 포함) 3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6연승이자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 넥센 히어로즈 선발 헨리 소사가 5일 목동 SK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3실점하며 승리를 챙겨 선발 6연승을 이어갔다.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
소사는 “6연승을 하는 동안 그 어떤 것보다도 제구를 낮게 하는 것에 신경을 썼다”며 “예전보다 제구가 낮게 잘 되면서 승리를 챙기고 있는 것 같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또 팀의 에이스 밴헤켄이 최다연승 신기록(12연승)을 세운 것이 동기부여가 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 나도 밴헤켄처럼 연승을 이어가고 싶다”고 다부지게 이야기 했다. 소사의 우선적인 목표는 4승을 추가해 10승을 채우는 것. 물론 지금 같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10승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또 이날 소사는 110개의 공 중 60%(66개)가 최고 156km의 힘 있는 직구였다. 또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터를 간간히 던져 타이밍을 빼앗은 것이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요리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에 소사는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조언처럼 다양한 구종을 모두 사용하기보다는 잘하는 몇 가지 구종에만 집중하다보니 투구수도 줄고 이닝을 길게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비결을 밝혔다.
소사가 처음부터 넥센의 2선발로 자리 잡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월말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외인으로 한국 무대에 복귀한 소사는 복귀 후 첫 4경기 동안 10.55의 평균자책점(21⅓이닝 25자책)으로 2패만을 기록하며 많은 의구심을 낳게 했다. 그러나 6월 중순을 기점으로 확 달라진 소사는 0.75의 승률을 책임지는, 지금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넥센의 ‘복덩이’다.
염경엽 감독은 “소사는 잘 던지는 날이든 아니든 일단 이닝을 길게 가져가 불펜 운용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며 선발투수 소사의 이닝 이팅 능력을 칭찬했다. 실제 소사의 게임당 평균 소화 이닝은 5⅔로 리그 3위 그룹에 형성되어 있다. 6월 중순부터 이닝 이팅 능력은 더욱 좋아져 이 기간 평균 이닝은 6⅓로 리그 공동 2위. 팀 에이스 밴헤켄과 동일한 수치다. 팀에 승리도 가져다주고 이닝도 길게 끌고 가니 선발로서는 최고의 복덩이인 셈.
밴헤켄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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