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야구에선 LG의 기적이 단연 화제입니다.
최하위에 감독까지 떠나버린 팀이 두 달 새 4강 후보로 변모했는데, 그 중심엔 간판타자 박용택이 있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말 LG는 승률 3할도 안 되는 꼴찌였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책임지겠다며 짐을 싸 떠나버렸습니다.
희망이라곤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두 달이 지난 현재 LG의 순위는 5위.
유력한 4강 후보 중 하나가 됐습니다.
기적이랄 수밖에 없는 LG의 변신 뒤에는 베테랑 박용택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간판스타의 자존심을 버리고 삭발에 앞장서 후배들을 독려했고, 신인들만 하던 우천 취소 세리머니에 몸소 나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양상문 신임 감독의 요구대로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포지션을 기꺼이 바꿨고, 팀 사정에 따라 타순도 1번과 3번을 넘나들었습니다.
7월 한 달간 4할에 육박하는 타율로 공격의 첨병 역할까지 한 박용택은 MBN 월간 타자 MVP를 수상했습니다.
상금으론 어려운 형편을 딛고 일어선 휘문고 후배 유욱현 군을 후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택 / LG 외야수
- "밥 정말 많이 먹고, 건강한 정신으로 건강한 생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했으면 좋겠어. "
기적은 준비된 자에게만 일어난다는 걸 LG와 박용택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