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여성처럼 여자 스포츠선수도 결혼과 출산을 하면 은퇴를 생각하는데요.
가족의 든든한 지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모두가 금메달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의 남현희는 연장접전 끝에 역전패로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막혔습니다.
충격이 컸던 탓에 3~4위전에서도 역전패하며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이후 임신과 출산으로 자리를 비우자 남현희의 이름은 잊혀갔습니다.
피스트 끝까지 몰린 남현희는 반격에 나섰습니다.
출산 2개월 만에 현역에 복귀, 1개월여 뒤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 인터뷰 : 남현희 / 펜싱 국가대표
- "(외국 선수와 달리)아이를 갖게 되면 운동을 그만 해야겠다고 접더라고요.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선수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가족의 지원을 받은 남현희는 지난달 열린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플뢰레 개인전에서 정상에 복귀했습니다.
가장 기쁜 순간이었지만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시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남현희 / 펜싱 국가대표
- "개인전에서 우승해서 기쁜 상황에서 그날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TV에 제가 나오면 좋아하셨어요. 자랑스러워하셨는데, 그런 상황 때문에."
경기 후 시 할아버지 빈소를 찾아 금메달을 전한 남현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역전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또다시 2관왕에 도전하겠습니다."
혼자가 아닌 남현희, 더 강해진 미녀 검객은 국내 최고 권위의 여성 스포츠상인 'MBN 여성스포츠대상 7월 MVP'를 수상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