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하위권 팀이 더 많은 돈을 줬다면 그 팀으로 갔을 것.”
잭 그레인키(31)가 지난 2012년 겨울 LA다저스와 FA 계약한 뒤 남긴 말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마음속으로만 되새기는 말을 솔직하게 꺼내놓는 그는 또 다른 FA 대박을 꿈꾸고 있다.
그레인키는 다저스와 당시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금액인 6년 1억 47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그레인키는 옵트 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 FA 대박에 대한 동기부여는 그레인키를 뛰게 하는 또 다른 힘이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레스터와 슈어저는 다가오는 겨울 FA 이적시장의 선발 최대어로 꼽힌다. 슈어저는 이미 디트로이트의 1억 44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제안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올 것임을 분명히 했다.
둘은 모두 1984년생으로, 그레인키보다 한 살 어리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 비슷한 수준의 투수들이 FA 시장에서 대박을 노리고 있는데 그레인키가 자극을 받지 않을 리 없다.
그가 다저스와의 현재 계약을 고수할 경우, 그는 35세가 된 뒤 새로운 FA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대박을 터트리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다. 그는 “검증된 베테랑 투수들보다는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이 더 많은 돈을 받는 법”이라며 가능한 젊은
또 다른 대박에 대한 그의 열망은 이번 시즌 그를 뛰게 하고 있다. 그레인키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하며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10일(한국시간)에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뛰었던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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