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커쇼 임대 안 됩니까?”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찾았다. 물론 현실성 없는 농담. 그러나 양 감독의 속내가 드러난 한 마디였다.
LG는 후반기 가장 잘 나가는 다크호스다. 투‧타, 공‧수가 안정되면서 신바람 야구가 살아났다. 주전과 백업의 조화도 절묘하다. 성적도 수직 상승 중이다. 시즌 최하위였던 LG는 5위까지 올라 기적 같은 가을야구 희망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이 글러브로 입을 가리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 감독은 “승률 7할 이상이 되는 에이스가 한 명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선발진이 불안하다. 선발보다 안정된 불펜의 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선발도 돌려막기로 시즌을 치렀다. 1~4선발도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으나 만족스런 결과를 내놓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승률 1위(0.857‧12승2패)를 기록했던 류제국이 승률 0.500(5승5패)에 머물러 있고, 팀 내 최다승 투수도 나란히 7승을 거둔 우규민과 구원투수 신재웅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6승9패)과 에버렛 티포드(5승5패)도 기대만큼 던져주지 못하고 있다.
양 감독이 확실한 에이스를 찾는 이유도 이런 선발진의 현실 때문이다. 양 감독은 “어떤 감독이라도 확실한 에이스 한 명은 원할 것”이라며 “밴헤켄이 16승을 했는데, 12~13승 이상을 할 수 있는 투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내
시즌 개막 전 갑작스런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의 향수가 생길 법도 하다.
양 감독의 마음을 알아차린 걸까.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에서 리오단이 9이닝 1실점 완투로 양 감독의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팀 타선의 침묵으로 완투패를 당했으나 리오단의 역투는 양 감독의 갈증을 풀어준 112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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