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비로 하루 연기된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팀 간 12차전 경기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두 팀인 만큼 총력전이 예상된다.
이틀 전 9일 첫 경기서는 양 팀이 치열한 타격전을 벌인 끝에 삼성이 넥센을 9-8로 누르고 승차를 6경기에서 7경기차로 벌려 놨다. 또 상대전적도 삼성이 7승 4패로 앞서고 있다.
↑ 11일 목동 삼성-넥센전서는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삼성 릭 밴덴헐크와 넥센 헨리 소사. 사진=MK스포츠 DB |
우선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29)는 올 시즌 17경기 선발로 나서 12승 2패 3.0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넥센전에는 3경기 1승 1패 4.95의 평균자책점. 지난 5월 25일 대구 넥센전서 완투승을 기록한 바 있지만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6이닝 4자책, 6이닝 5자책을 기록하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5경기 페이스는 매우 좋다. 5경기서 평균자책점 1.71로 짠물 투구를 하며 4승을 챙겼다. 넥센이 올 시즌 한국시리즈의 상대팀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경기를 잡고 가는 것이 ‘에이스’ 밴덴헐크에게는 중요한 과제.
넥센 선발 헨리 소사(29)는 시즌 11경기 선발 등판, 6승 2패 6.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전에 2경기 나섰지만 승패 없이 5.54의 평균자책점을 보였다. 한국 무대에 복귀해 초반 벌였던 승부였다. 소사는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컨디션은 최고조 상태. 지난 경기 승리 후 “연승을 이어가고 싶고 빨리 10승을 달성하고 싶다”던 소사가 삼성을 7연승의 제물로 삼을 수 있을까. 호조의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
한편 불펜에서의 사정도 삼성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은 이 경기 후 이틀간의 휴식을 갖는다. 당초 일요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3일 동안 재충전할 기회를 얻게 됐겠으나 하루 짧아진 것이 아쉬울 듯. 그러나 약간의 아쉬움은 넥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3주 연속으로 월요일 경기에 ‘당첨’된 넥센은 목동 삼성전을 마친 후 바로 사직으로 이동한다. 12·13일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을, 14·15일은 다시 홈인 목동으로 돌아와 두산 베어스와 2연전을, 16·17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갖는다. 특히 사직 롯데전은 부담. 롯데가 4위 싸움서 LG 트윈스에 1경기 차까지 허용하면서 넥센과의 승부에 많은 전력을 쏟아 부을 전망이다. 넥센은 후반기 들어 벌써 4번(SK,LG,두산,삼성)이나 휴식기를 앞둬 모든 전력을 투입할 수 있는 팀들과 만나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삼성전을 앞두고 일정에 부담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 2연전을 삼성이 모두 잡으면 승차는 8경기로 더 벌어진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8경기차도 “아직 불안하다”며 엄살을 피웠지만 8경기차는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뒤집히지 않을 어마어마한 승차. 반면 2위 굳히기에 들어간 넥센은 승차에 연연하기보다는 한국시리즈 리허설이라는 데 집중해서 최상의 경기를 치른다면
현재 팀 타율 3할3리(1위)로 시즌 팀 타율 3할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근접해 있는 삼성 타선과, 2할9푼8리로 그 뒤를 이으며 중심타자 박병호와 강정호가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넥센 타선을 밴덴헐크, 소사 중 누가 더 잘 견뎌낼까. 이번 경기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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