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관계담당이사였던 제롬 샹파뉴(56·프랑스)가 카타르의 2022 월드컵 개최권 박탈 시 한국 등 아시아는 2026년을 노려야 한다고 예상했다.
모리셔스의 프랑스어 일간지 ‘렉스프레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휴가 중인 샹파뉴와의 독점 전화인터뷰를 보도했다. 영국 식민지에서 1968년 독립한 모리셔스는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와 프랑스령을 거친 역사가 있다.
↑ 전 FIFA 이사 샹파뉴(오른쪽)가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 발탁 시 한국은 2026년을 노려야 한다고 예상했다. 사진=샹파뉴 공식홈페이지 |
스위스 취리히에서 2010년 12월 2일 열린 FIFA 총회 투표 결과 카타르가 4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4-8로 미국을 제쳤다. 한국은 3차 투표, 일본은 2차 투표, 호주는 1차 투표까지 살아남았다.
그렇다면 아시아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신 2026 월드컵 개최권을 아시아에 다시 주면 된다”면서 “일본·한국·호주의 전통적인 월드컵 개최 후보 외에도 인도·중국·인도네시아가 가세할 것이다. 아랍 지역의 아시아 국가가 연합하여 공동개최를 주장하며 유치 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2022 월드컵 유치도 희망했으나 투표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카타르는 유치 과정에서 FIFA에 500만 달러(51억3250만 원)의 뇌물을 줬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여기에 애초 호언과 달리 여름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11~12월은 유럽 등 프로축구리그, 1~2월은 동계스포츠와의 중복이라는 난관이 있다.
게다가 살인적인 기후와 인권을 무시한 대우로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숱한 사망자가 나왔다. 세계노동조합연맹은 3월 16일 외국인노동자 사망만 1200명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러한 이유로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심상치 않다.
전직 외교관인 샹파뉴는 1998 프랑스월드컵 조직위원회 외교자문 겸 의전비서관으로
그러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1월 16일 FIFA 개혁을 위한 차기 회장감이라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축구계에서 행정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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