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피에르 아우바메양(25·가봉)이 14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4 독일축구리그 슈퍼컵’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시작 23분 만에 헨리크 미키타리안(아르메니아)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17분에는 루카스 피스첵(29·폴란드)의 크로스를 헤딩하여 추가 골을 넣었다. 득점 후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는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 아우바메양의 ‘아프리카 독수리’ 문신. 사진(독일 도르트문트)=AFPBBNews=News1 |
아우바메양은 1989년 6월 18일 프랑스 마옌주의 라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야야’ 아우바메양(49)은 가봉국가대표로 1998년까지 A매치 80경기를 뛰었고 어머니는 라발 출신이다.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로 2009년 1경기를 소화하기도 했으나 같은 해 가봉 성인대표팀의 부름에 응했다. 아버지의 조국에서 A매치 34경기 12골을 기록 중이다. 2011년 5경기 무득점을 제외하면 2013년까지 매해 A매치 골을 넣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임대선수로 2010~2011년 활동한 AS 모나코(프랑스)에서 박주영(29·무소속)과 함께 뛰었다. 당시 모나코의 주전 공격수였던 박주영과는 2012 런던올림픽 B조 3차전(0-0)에서 다시 만났다.
시작 전 박주영과 웃으면서 포옹을 한 아우바메양에게 박주영은 종료 후 상의탈의하고 들어가는 아우바메양의 뒤통수를 치는 것으로 화답했다. 두 선수는 경기장 출구 터널에서 한동안 담소를 나눴다.
아우바메양은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조국을 잊지 않고 성인대표팀뿐 아니라 올림픽 참가 요청에도 응했다.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득점 공동 1위인 3골로 가봉의 준준결승 진출에 큰 힘이 되기도 했다.
‘아프리카 독수리 문신’에서 뿌리에 대한 자각과 대륙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프로데뷔 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활약하며 통산 229경기 69골 39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68.4분을 뛰고 있으며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62다.
도르트문트에는 2013년 7월 4일 이적료 1300만 유로(178억6356만 원)에 입단했다. 경기당 56.1분을 소화하며 16골 5도움이다.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69로 프로 통산보다 높다. 바야흐로 선수생활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 추가 골을 넣은 아우바메양(가운데)이 치로 임모빌레(왼쪽)와 피스첵(오른쪽)의 구박(?)을 받으며 스파이더맨 가면을 꺼내고 있다. 사진(독일 도르트문트)=AFPBBNews=News1 |
↑ 추가 골을 넣은 ‘스파이더맨’ 아우바메양과 도움을 기록한 피스첵(왼쪽). 사진(독일 도르트문트)=AFPBBNews=News1 |
↑ 트로피를 들고 감격하는 아우바메양. 사진(독일 도르트문트)=AFPBBNews=News1 |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