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78) 교황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조마조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교황은 지금 한국에 있다. 그러나 방한 비행 도중 많은 소식이 가슴을 졸이게 했다”면서 “교황이 회원으로 있는 아르헨티나 프로축구팀 산로렌소가 ‘2014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으로 창단 이후 첫 남미챔피언이 됐다”고 보도했다.
↑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가 ‘응원팀’ 산로렌소의 남미챔피언 도전에 교황이 방한 도중 가슴을 졸였다고 보도했다. 산로렌소는 창단 후 첫 남미프로축구 정상에 올랐다. 사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AFPBBNews=News1 |
산로렌소와 파라과이 1부리그 나시오날과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은 14일 오전 9시 15분 시작했다. 1차전 원정은 1-1로 비겼다. 미드필더 네스토르 오르티고사(30·파라과이)가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은 시각은 9시 51분이다.
교황은 오전 10시 30분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전반 추가시간과 하프타임 15분을 생각하면 후반 10분 무렵이다. 전후반 추가시간이 없다고 가정해도 산로렌소의 우승 확정은 아무리 빨라도 오전 11시 이후다.
‘라 레푸블리카’는 “교황은 한국을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다국적 비영리뉴스통신사 AP의 시모네 카밀리(36·이탈리아) 영상 기자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포 공격으로 사망한 소식을 듣고 기도했다”면서 “그러나 산로렌소의 선제 결승골과 우승이라는 ‘행복한 메모’도 받았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초의 아메리카대륙 출신 교황이 된 후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24년 만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응원팀 산로렌소가 남미 정상에 등극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AP를 필두로 한 주요 외신도 ‘교황의 팀’이 우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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