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애스턴 빌라가 16일(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대표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28)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계약기간은 4년이다.
영국 노동허가서(Work Permit) 취득절차가 남아있으나 A매치 47경기 출전선수이자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4경기나 풀타임으로 뛰었기에 요청이 각하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프랑스 비영리뉴스통신사 AFP는 산체스가 노동허가를 받는 즉시 계약의 효력이 발효된다고 보도했다.
↑ 빌라가 기성용 대신 ‘콜롬비아 김남일’ 산체스(왼쪽)를 영입했다. 엘체 시절 홈에서 메시를 막던 모습. 사진(스페인 엘체)=AFPBBNews=News1 |
기성용이 중원에서 수비형/중앙/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 산체스는 현역 시절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클로드 마켈렐레(41·프랑스)와 비교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지난 5월 24일 프랑스 1부리그 SC 바스티아 감독으로 선임된 마켈렐레는 현역시절 프랑스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 첼시 FC의 핵심 미드필더였다.
산체스는 프랑스 1부리그와 스페인 라리가에서 219경기나 뛰었음에도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09에 불과하다. 현역시절 잉글랜드·스페인·프랑스·스페인 프로축구를 경험한 마켈렐레의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04로 더 낮았다. 둘 다 그야말로 수비를 최우선목표로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셈이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교체없이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으나 콜롬비아가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한 것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진공청소기’라는 별칭을 얻으며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스타가 된 김남일(37·전북 현대)도 한국프로축구 222경기 8골 12도움으로 경기당 공격포인트가 0.09에 불과하다. 네덜란드·일본에서도 67경기를 뛰었으나 득점은 1골이 전부였다.
기성용의 장점은 중원에서 안정적인 패스다. 빌
빌라의 폴 램버트(45·스코틀랜드) 감독은 현역 시절 리그 574경기 35골로 경기당 득점이 0.06에 불과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자신과 전혀 다른 장점의 기성용에게,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산체스에게 모두 호감을 느껴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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