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닥공’ 전북이 마침내 ‘스틸타카’ 포항을 눌렀다. 공식 포항전 6연패 사슬도 끊었다.
전북은 16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포항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35분 이승기와 후반 46분 이동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동국은 2009년 전북 이적 후 100골(181경기)을 달성해 역대 네 번째 원 클럽 100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7월 7일 이후 405일 만에 포항을 이긴 전북은 선두를 굳게 지켰다. 13승 5무 3패(승점 44점)를 기록, 포항(승점 40점)을 4점차로 따돌렸다. 최근 K리그 클래식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안방에서 전북을 꺾고 선두 탈환을 노렸던 포항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시즌 홈 2패째로 홈 9경기 연속 무패(8승 1무) 행진도 마감했다.
빅 매치에 어울리는 경기였다. 포항과 전북 모두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맞불을 놓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머릿속에서 지웠다.
↑ 16일 포항전에서 전반 35분 결승골을 터뜨린 이승기. 사진=MK스포츠 DB |
10여분이 지난 후 포항도 힘을 냈다. 맞받아치면서 경기 열기를 더욱 뜨거워졌다. 포항이나 전북이나 몸을 사리지 않으면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북은 전반 32분, 포항은 전반 33분 한 차례씩 찬스를 놓쳤다. 이동국의 오른발 슈팅은 떴고, 김광석의 헤딩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았다.
팽팽한 0의 균형은 전반 35분 깨졌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전북이었다. 신형민이 포항의 패스를 가로챈 뒤 올린 긴 패스를 이동국이 받아, 골문으로 쇄도하는 이승기에게 절묘한 패스를 했다. 이승기는 트래핑 후 가볍게 차 넣었다. 포항의 단단하던 수비 조직력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이후 전북과 포항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북은 추가골을, 포항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단단한 두 팀이었다. 쉽사리 뚫리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41분 이재성의 슈팅과 후반 31분 한교원의 헤딩 슈팅이 골문을 빗나갔다. 포항 수비수는 몸을 사리지 않으며 전북의 공세를 차단했다.
그러나 전북에겐 이동국이 있었다. 이동국은 후반
어려움을 표한 건 전북보다 포항이었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슈팅을 시도하기조차 버거웠다. 겹겹이 쌓인 전북의 수비는 견고했다. 후반 들어 슈팅 1개만 날린 포항은 전북에게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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