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경남이 143일 만에 이겼다. K리그 클래식 17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브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탈바꿈한 경남은 투지 넘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남이 3골을 넣은 건 시즌 처음이었다.
경남의 공격적인 색깔과 교체카드 적중이 돋보였다. 이차만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브랑코 감독대행의 지도력이 빛났다. 브랑코 감독대행이 경남에 승리를 선사했지만, 가장 큰 공헌자는 ‘비’였다.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그라운드가 흠뻑 젖으면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경남과 상주 선수들은 자주 미끄러졌고, 패스 미스도 적지 않았다. 의도치 않게 실수가 많았다.
이날 경기에서 비는 가장 큰 변수였다. 그리고 그 비는 경남에게 힘을 실어줬다. 경남이 1-1로 맞선 후반 17분 이재안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불안했다.
↑ 경남은 17일 상주를 3-1로 꺾고 17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후반 29분 상주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스토야노비치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사진=경남 FC 제공 |
경남은 위태로웠고, 상주의 추격 의지를 꺾을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앞서 20경기 동안 3골을 넣은 적이 없었던 경남이다. 그 3번째 골
전반 29분 상주가 위험 지역에서 골키퍼와 수비수가 비에 미끄러지면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흐른 볼을 스토야노비치가 빈 골문으로 가볍게 차 넣었다. 행운이 따른 쐐기골이었다. 이 골로 경남은 승기를 잡았고, 이후 상주의 공세를 효율적으로 막으며 143일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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