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무더위가 한풀 꺾인 와중에도 프로야구 일정은 비로 인해 밀리고 또 밀리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경기를 2시간 30여분 앞두고 취소됐고, 대구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던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간의 경기는 3회말을 앞두고 중단된 뒤 노게임 선언됐다.
↑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그렇다면 우천취소를 기회로 가장 잘 살린 팀은 어디일까? 18일 경기 전까지 각 팀들의 우천취소 바로 다음 경기들을 살펴봤다. (연속 2경기 이상 취소된 경우에는 가장 마지막에 취소된 경기 기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세 팀이 우천취소 후 다음날 경기서 나란히 8경기 중 5승씩을 거두며 가장 높은 승률 0.625을 기록했다. 4위는 NC 다이노스. NC는 총 10경기서 6승을 챙겼다. 5위는 총 6경기를 치러 3승을 챙겨 절반의 성공을 거둔 넥센 히어로즈였다.
이제부터는 반타작을 하지 못한 팀들. 이들에게 우천취소는 기회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는 총 9경기 중 4승으로 0.444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화 이글스는 10경기 중 4승을, KIA 타이거즈는 4경기 중 단 1승을 챙겼다. 두산 베어스는 우천취소 직후 경기서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한 구단이다. 총 10경기를 치렀으나 2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우천취소 경기 직후 경기서 경기당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을 기록한 팀은 삼성(6.75)이다. 삼성은 8경기서 2번의 두 자릿수 득점도 기록했는데 두 자릿수 실점은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들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4.5점으로 넥센과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가장 실점을 덜한 팀은 NC였다. 이들은 경기당 평균 실점 3.8로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실점 2위에 올라있는 NC의 마운드는 우천취소와 관계없이 빛을 발했다. 이 부문 2위는 3.88점의 LG. NC와 LG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은 각 2회, 1회 올렸으나 두 자릿수로 실점한 경기는 없었다.
반면 가장 낮은 득점력을 보인 팀은 KIA였다. KIA는 경기당 평균 2.5득점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적게 득점했다. 현재 리그 득점 순위도 7위로 낮기는 하지만 우천취소 된 다음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빈타에 더욱 더 허덕인 셈. 특히 KIA는 7.25의 평균 실점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평균 실점을 기록한 팀이라는 불명예도 동시에 가져갔다. KIA는 우천취소 된 후 다음 경기서 투·타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KIA의 뒤를 이어 두산이 경기당 평균 실점 6.7로 8위, 한화가 6.5로 7위를 기록했다. 상대에 점수를 많이 내주며 경기까지 다 내준 이들 세
우천취소 뒤 다음 날 성적을 단지 '운'으로 넘기기엔 찜찜한 구석이 있다. 오히려 선수들의 빈틈없는 몸관리와 철두철미한 코칭스태프의 준비가 있어야 하늘의 심술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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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평균 득·실점은 소수 셋째자리에서 반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