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이제 좀 적응했을까.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홈런 시동을 걸었다. 부상 복귀 후 조용히 아치를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영양가가 없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 23경기서 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기록상으로 한참 부족한 수치. 최근 페이스는 눈에 띈다. 허벅지 안쪽 부상을 당한 뒤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이후 홈런 감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7경기서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직구가 아닌 변화구도 곧잘 받아쳐 넘겼다.
↑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초 2사 LG 스나이더가 솔로홈런을 치고 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양상문 LG 감독도 최근 스나이더의 홈런 페이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가 배트 중심에 공을 제대로 맞히기 시작했다”며 “골반 부상으로 열흘 정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했는데, 요즘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스나이더는 조쉬벨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시즌 도중 합류했다. 시즌 개막부터 LG 유니폼을 입었다면 무난한 성적을 냈을 것이라는 것이 양 감독의 생각이다. 문제는 낯선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적응도. 양 감독은 “지금 페이스로 풀타임을 뛰었다면 시즌 20~25개의 홈런은 칠 수 있는 선수”라며 “그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닌가”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지만, 공‧수의 빈틈이 보인다. 스나이더의 시즌 타율은 2할4푼3리에 그치고 있고 득점권 타율도 2할6푼9리에 불과하다. 삼진도 24개. 최근 홈런도 승부처에서 한 방이 나오진 않았다. 양 감독이 아쉬워할 만한 기록이다.
양 감독은 “타수를 놓고 봤을 때 헛스윙 삼진 개수가 많은 것이 좀 아쉽다. 한 경기에 최소 한 번씩은 삼진을 당하고 있다”면서 “또 찬스 때 아직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비도 2% 부족하다. 몇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수비 능력을 보이긴 했으나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도 적지 않았다. 무리한 다이빙캐치나 송구 선택의 판단이 문제다. 양 감독은 “전반적인 수비는 문제가 없는데 송구에 있어서는 욕심을 좀 부리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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