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드디어 20연전 일정을 마쳤다. 그 사이 다저스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다저스는 지난 18일 밀워키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20연전을 마무리했다. 20연전 성적은 11승 9패, 스윕 승리로 시작해서 스윕 패배로 끝났다. 마무리가 어수선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애틀란타, 에인절스, 밀워키 등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그 사이, 다저스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 류현진은 애틀란타 원정 도중 엉덩이 근육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부상 20연전 기간 동안 류현진(오른 엉덩이 염좌)을 비롯해 핸리 라미레즈(오른 복사근 염좌), 파코 로드리게스(대원근 염좌), 후안 유리베(오른 햄스트링 염좌), 크리스 페레즈(오른 발목 부상), 폴 마홀름(오른 무릎 인대 파열)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조시 베켓도 왼 엉덩이 충돌증후군이 재발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 경기에서 세 명이 다친 적도 있었다. 지난 2일 시카고 컵스전이다.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무릎, 야시엘 푸이그가 햄스트링, 마홀름이 무릎을 다쳤다. 곤잘레스와 푸이그는 얼마 안 있어 돌아왔지만, 마홀름은 무릎 인대가 파열돼 시즌 아웃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즌 도중 복귀가 가능한 부상이 대부분이라는 것.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 라미레즈, 로드리게스, 유리베는 시즌 도중 복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켓도 시즌 도중 복귀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 코레이아의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영입 나간 선수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있다. 우완 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와 케빈 코레이아, 내야수 다윈 바니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부상으로 빠져나간 선수들을 대체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베켓, 코레이아는 마홀름의 대체자다. 여기에 최근 류현진이 부상을 당하면서 코레이아가 류현진 대체자로 역할을 바꿨다. 이적 후 트리플A로 내려갔던 바니는 라미레즈의 부상을 틈타 유격수 백업 자리를 맡았다.
이들은 모두 자기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이적 후 2경기에서 12이닝 3자책의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다. 코레이아도 첫 선발 데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선전했다. 코레이아는 이후 불펜행을 통보받았지만, 류현진의 부상으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20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바니는 골드글러브 출신다운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카고 컵스에서는 주전 2루수였지만, 다저스에서는 2루와 유격수를 모두 맡고 있다. 타격에서도 9타수 3안타로 활약 중이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저스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부실한 하위타선의 해결사가 될 수도 있다.
↑ 다저스는 밀워키에게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20연전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마쳤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스윕 다저스의 20연전은 스윕으로 시작해 스윕으로 끝났다. 첫 홈 3연전인 애틀란타와의 경기에서 스윕을 기록했다. 애틀란타를 상대로 스윕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 앞서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 스윕에 이어 애틀란타까지 잡으면서 절정의 상승세를 보여줬다.
애틀란타한테 스윕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중부 지구 1위 밀워키에게 홈 3연전 스윕을 당했다. 다저스는 카를로스 고메즈, 조너던 루크로이, 라이언 브론 등 상대 상위타선의 힘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힘없이 경기를 내줬다. 특히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원투펀치가 무너진 것이 치명타였다. 이번 시즌 첫 3연전 스윕패. 밀워키에게 시리즈 스윕을 내준 것은
매팅리는 18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애틀란타 원정이 생각난다”며 머리를 싸맸다. 지난해 애틀란타 원정은 감독 경질설이 제기될 정도로 다저스에게는 심각한 타격이었다. 지금 상황은 그때만큼 나쁘지는 않다. 다저스는 20일부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샌디에이고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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