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배드민턴 복식은 단식과는 전혀 다른 종목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파트너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26·삼성전기)와 유연성(28·국군체육부대)은 서로의 플레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하나로 모았다.
오는 9월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이용대와 유연성은 20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용대는 “아시안게임이 큰 대회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대한 긴장을 하지 않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 이용대와 유연성이 20일 태릉선수촌서 훈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유연성 역시 이용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그는 “이용대는 힘든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걷고 있다.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져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유연성은 이용대가 두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고 있다. 우선 하나의 마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유연성은 “복식은 두 선수의 조화가 중요하다. 다른 의견이 있을 때 최대한 들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13년 10월부터 남자복식조로 함께 하고 있는 이용대-유연성 조는 지난 15일 발표된 BWF 세계랭킹에서 인도네시아의 헨드라 세티아완-모하마드 아흐산 조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세부적인 것들을 다듬고 있다. 이용대는 “상대팀이 (유)연성이 형에게 많은 공격을 한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클 수 있다. 나는 상대가 득점을 노리고 치는 ‘결정구’를 잘 받아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유연성은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의 굳은 결의를 전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어떻게 해서든 서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두 선수가 보이는 환상의 호흡은 이런 마음이 합쳐져 나온 것이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배드민턴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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