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0-0 스코어. 포항도 서울도 만족할 수 없는 90분 전반이었다. 이제 90분 후반에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 총력전이다. 그런데 온힘을 쓰기 앞서 K리그 클래식 1경기씩을 치러야 한다.
때문에 고민이 많다. 당장 중요한 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다. 그렇지만 K리그 클래식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두 팀이다. 선두 전북과 승점 4점차로 뒤진 포항은 더 이상 간극이 벌어지면 안 되고, 6위 울산을 승점 2점차로 쫓는 서울도 상위 그룹 진출을 위해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다.
대진도 묘하다. 포항은 ‘만만한’ 경남 원정을 치르고, 서울은 ‘1강’ 전북과 한판을 치른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이기에 대충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포항과 전북이 나란히 승리해 ‘상부상조’하는 격이다.
그러나 두 팀은 K리그 클래식보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이 17경기가 남아 ‘나중’을 기약할 수 있는 반면, AFC 챔피언스리그는 딱 1경기로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 황선홍 포항 감독(왼쪽)과 최용수 서울 감독(오른쪽)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사진=MK스포츠 DB |
선뜻 결정하진 못했지만 고민은 많다.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충분히, 그리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틀의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갖고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번 1번은 K리그 클래식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하다.
“우리의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원정 2차전에서 승부를 내고 싶다”라는 황선홍 감독이나 “주어진 선수를 가지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K리그 클래식 상위 그룹에 올라가야 하나 1주일 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을 상대해야 한다”라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한’도 많은 두 남자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눈앞에 두고 트로피를 놓쳤고, 황선홍 감독은 유일하게 트로피를 들지 못한 게 AFC 챔피언스리그다. K리그를 대표해 준결승에 나간다는 ‘자존심’도 걸린 터라, 더욱 승부욕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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