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지난 20일 포항과 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가장 돋보인 선수 중 한 명은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이었다.
신화용은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서울의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무실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던 황선홍 감독인데, 그 일등공신이 신화용이었다.
신화용은 고명진, 에벨톤의 중거리 슈팅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경기 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막기 어려운 슈팅이었다. 잡기에는 무리였다. 리바운드 볼을 노리기 위해 몰리나 등 서울 공격진이 쇄도하자 이를 보고 다른 방향으로 볼을 쳐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전반 28분에는 골과 다름없는 김진규의 헤딩 슈팅을 막아냈다. 동물적인 반사신경이었다.
신화용은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다. 포항에서 모든 걸 다 이뤘다. K리그, FA컵,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정상을 밟았다. 기록적으로도 뛰어나다. 2011년 이후 K리그 113경기에 출전해 109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실점이 안 된다. 기복 없이 꾸준했다.
↑ 신화용은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기량 부족은 아니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그에게도 기회가 올 때가 됐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이름값’에 밀려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묵묵히 막고 또 막았으나 언제나 국가대표팀 골키퍼에는 그가 아닌 다른 선수가 호출됐다. ‘실력’만을 놓고 보면, 응당 ‘1순위’였지만 신화용에겐 그 ‘운’도 없었다.
하지만 신화용의 A매치 데뷔 꿈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오는 9월 A매치 2연전(5일 베네수엘라전-8일 우루과이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주가를 드높인 김승규(울산)는 U-23 대표팀에 뽑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중복 차출이 없다고 선을 그었기에, 김승규는 9월 A매치 2연전에 나갈 수 없다.
오랫동안 주전을 지킨 정성룡(수원)의 발탁 여부도 불확실하다. 백업 골키퍼 노동건이 U-23 대표팀에 선발된 터라, 골키퍼 2명을 데려가기가 부담스럽다. 9월 A매치 2연전 사이에도 K리그 클래식 경기는 열린다.
국가대표팀은 총 25명을 선발한다. 골키퍼 자리는 셋이다. 해외파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제외하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실력과 시즌 기록, 폼을 놓고 보면, 권순태(전북)와 함께 신화용이 뽑히는 게 응당 맞다.
실력은 뒷받침됐다.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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