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동전을 던져서 결정했다.”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이 지난 22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미겔 로하스를 유격수로 출전시킨 이유를 묻는 질문에 던진 농담이다.
현재 다저스는 동전을 던져서 결정해야 할 정도로 내야 수비 요원들이 넘쳐난다. ‘누구를 써야하나’가 아닌, ‘누구를 빼야하나’가 고민이 되고 있다. 이보다 더 행복한 고민은 없을 것이다.
↑ 저스틴 터너와 미겔 로하스는 다저스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공격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수비에서는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있다. 내야 백업층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저스틴 터너가 3루,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와 미겔 로하스가 유격수를 맡고 있다. 여기에 골드글러브 출신 내야수 다윈 바니가 합류했다.
내야 백업층만 놓고 보면 어느 팀에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일단 오는 25일 라미레즈가 복귀하면 한 명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중에 누구를 내려보낼지도 큰 고민이 될 것이다.
↑ 다윈 바니는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한 디 고든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로하스도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위치를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유격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유격수로 58경기(선발 33경기)에 출전한 그는 0.981의 필딩율을 보이며 주전 유격수 라미레즈(0.964)보다 더 좋은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빈약한 타격만 개선하면 더 높은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바니는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하고 있지만, 골드글러브 출신의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지금까지 4경기에 출전했는데 단 한 번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 선발 출전하면서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한 디 고든과 플래툰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며 컵스에서 방출된 그는 2012년 수준(0.254)의 타율
아루에바레나는 아직은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다. 넘치는 백업 자원들 속에서 이번 시즌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돈 매팅리 감독은 그를 두고 애틀란타의 주전 유격수인 안드렐톤 시몬스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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