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역삼) 안준철 기자] “부산고를 거쳐 텍사스에서 뛴 안태경을 지명합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2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에서 투수 안태경(24)을 지명하자 회의장은 술렁였다. 이어 넥센-LG-두산의 지명 이후 삼성 라이온즈가 북일고를 거쳐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가 국내로 복귀한 우완투수 장필준을 지명하자 회의장은 다시 웅성거렸다. 안태경의 경우 미국에서 돌아온 뒤 현역으로 강원도 철원에서 군복무를 했고, 지난달에 전역해 공백기가 있는 상황이다. 장필준도 지난해 12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 이들의 1라운드 지명은 의외라는 반응일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 사진(서울, 역삼)=김영구 기자 |
해외 진출을 했다가 국내로 복귀하는 절차는 복잡하다. 특히 외국 프로구단에 입단한 전력이 있으면 2년 간 국내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 야구 규약 105조 2항에 따르면 ‘외국프로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국내 어느 구단과도 선수 계약을 체결할 수 없고 금지기간이 경과하여 국내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하고자 할 경우에는 2차 지명 절차를 거처야 한다’라고 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년 간 운동을 쉰 선수를 지명한다는 것은 구단으로서는 위험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더구나 상위 지명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103명의 지명자 중 5명이 해외파라는 점에는 뽑을 만한 선수가 없다는 속사정이 숨어있었다. 지방 A구단의 스카우트는 “올해가 가장 뽑을만한 선수가 없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결국 운동을 쉬었더라도 실력을 검증받은 해외파에게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안태경을 선택한 롯데 조성우 스카우트팀장은 “전역한지 얼마돼지 않았고, 공백기가 있지만 체계적으로 몸을 만든다면 전성기 시절 실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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