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악몽은 한 번으로 족했다. 물론 천신만고 끝에 악몽에서 벗어났다.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시즌 33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블론세이브 충격에서 벗어났다.
오승환은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를 지켰다.
이날 세이브로 시즌 33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이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다만 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1.98에서 2.12로 높아졌다.
↑ 사진=MK스포츠 DB |
전날 블론세이브와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까지 뒤집어 쓴 오승환이 첫 상대한 타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아베 신노스케. 전날 2루타를 뽑아내며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던 아베와의 대결에서 오승환은 초구 146km짜리 직구를 던졌지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고 말았다. 시즌 4번째 피홈런.
점수차가 다시 1점차로 좁혀지면서 불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라는 공포도 엄습해왔다. 오승환은 전날 팀이 3-2로 앞선 9회말 등판,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5번째 블론세이브와 함께 시즌 세 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날 경기와는 달랐다.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무라타 슈이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운 오승환은 전날 끝내기 안타를 맞은 호세 로페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이바타 히로카즈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그러나 피홈런 때문인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오승환의 표정은 무거웠다. 투구수는 17개였으며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그래도 경기 후에는 미소를 찾았다. 블론세이브 후 나카니시 기요오키 투수코치에게 “페이스를 유지하라”는 조언을 받은 오승환은 경기 후 “홈런을 맞은 부분은 안좋았지만 2점 차 리드라서 좋았다”며 “어제 끝내기
한편 이날 승리로 센트럴리그 2위를 달리는 한신은 선두 요미우리와 1.5경기 차로 좁히며 선두 자리를 위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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