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가 카를로스 비안키(65) 감독을 경질했다. 보카의 다니엘 앙헬리시(50) 회장은 29일(한국시간) 비안키 감독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비안키는 1998~2001·2003~2004년에 이어 3번째 보카 감독 재임이었다. 보카 3기 성적은 75전 26승 23무 26패. 승률 34.7%와 경기당 1.04득점 1.17실점으로 해고될만했다.
↑ 보카의 비안키 감독이 경질됐다. 남미축구를 대표하는 지도자다. 사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AFPBBNews=News1 |
비안키의 보카 1~2기 성적은 눈부시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3회(2000~2001·2003년) 우승과 ‘인터콘티넨탈컵’ 2회(2000·2003년) 우승으로 남미는 물론이고 세계를 호령했다. 벨레스 사르스필드(아르헨티나) 감독 시절인 1994년에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인터콘티넨탈컵 2관왕으로 맹위를 떨쳤다.
이러한 공적으로 우루과이 일간지 ‘엘파이스’가 선정하는 ‘엔트레나도르 델 아뇨 엔 수다메리카’를 5번이나 수상했다. 남미축구 올해의 감독에 해당한다. 프로축구뿐 아니라 국가대표팀도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인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도 2000·2003년 비안키를 ‘프로축구 최우수감독’으로 선정했다.
현역 시절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1부리그 득점왕을 각각 3회와 5회 차지한 명공격수 출신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대표팀은 감독이 공석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27위에 그친 홍명보(45) 감독이 7월 10일 사임했다. 후임으로는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2·네덜란드)가 우선협상자로 지정됐으나 지난 17일 협상 결렬이 공식화됐다.
비안키는 국가대표팀 감독 경력이 없다. 그러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인터콘티넨탈컵으로 단기전 능력은 검증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영입을 시도할 가치는 충분하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에서 프랑스 득점왕 출신 지도자에게 호되게 당했다. H조 2차전에서 2-4 완패를 안긴 알제리대표팀의 바히드 할리호지치(62·보스니
한국은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0-5 대패라는 치욕을 준 거스 히딩크(68·네덜란드)를 2002 한일월드컵 감독으로 영입했다. 그 결과는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였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지도력을 겸비한 현역 스타 출신 지도자의 위력을 경험했다면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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