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정선) 유서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절반을 넘어 하반기로 접어든 이때 미녀 골퍼들의 승부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어느 해보다 쟁쟁한 실력을 갖춘 루키들이 있다. 이들로 인해 올 시즌 KLPGA투어가 열리는 대회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특히 동갑내기로 시즌 2승을 거둔 백규정(19.CJ오쇼핑)과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첫 승을 올린 고진영(19.넵스).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을 거두면서 신인왕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선(19.CJ오쇼핑)이 펼치는 3파전은 지난해 막판까지 치열했던 김효주(19.롯데)와 전인지(20.하이트진로)의 신인왕 경쟁보다 더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KLPGA 투어. |
하지만 투어 경험이 부족한 루키들로 인해 시끄러운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최근 강원도 정선 하이원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이 열리기 하루 전인 28일 공식 연습라운드 때 일이 터졌다.
투어 6년차인 L선수가 루키인 B선수에게 “서로 인사 좀 하자”고 말했지만 “인사하기 싫다”고 맞받아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사소한 일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최근 일어난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B선수에 대해 “X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는 식으로 선배들 대부분이 피해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KLPGA투어 관계자들은 이로 인해 걱정이 크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말처럼 그릇된 선수 한 명으로 인해 최고의 흥행을 구가하고 있는 KLPGA 투어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스포츠정신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데서 시작한다. 특히 골프는 타 스포츠에 비해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매너를 중시한다. 이런 탓에 세계 여자골프선수들의 각축장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소위 ‘왕따’를 시키곤 한다.
한국적인 정서는 그 어느 나라보다 선후배 관계를 엄격하게 따지곤 한다.
물론 루키들이 실력이 뛰어나다 보니 시샘하는 눈길로 바라봐 문제가 일어난다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해 루키였던 김효주와 전인지는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매너도 좋았다.
둘은 매 대회 상위권에 오르면서 상금랭킹 3, 4위를 차지하는 등 신인으로써 최고의 해를 보내면서도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신인으로서 선배들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는데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스스
골프는 상대방에 대한 매너로 시작해 양심으로 끝을 맺는 경기다. 젠틀맨들의 스포츠인데다 심판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골프의 정신을 잃어버린다면 대선수로 성장하기 힘들다. 설령 많은 우승을 한다 해도 훌륭한 선수로 존경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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