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또 다시 연장전 끝에 패해 연장전 5전 전패를 당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콜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4타로 ‘무명’ 오스틴 언스트(미국)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언스트에게 결국 패하고 말았다.
↑ LPGA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또 다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문 김인경. 사진(美 오리건)=AFPBBNews=News1 |
김인경의 첫 번째 연장 패배는 루키 시즌은 2007년 6월 웨그먼스 LPGA 대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골프여제’로 불렸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최종라운드 17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1타차로 따라붙었고, 김인경은 마지막 18번홀(파4) 파 퍼트 실패로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 패했다.
이듬해 2008년 롱스 디럭스 챌린지에서 LPGA 첫 승을 거둔 김인경은 2009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LPGA 통산 2승을 차지하며 연장 패배의 아픔을 잊는 듯 했다.
하지만 2010년 제이미파 오언스 코닝 클래식에서 최나연(27.SK텔레콤), 김송희(27.한화)와 연장 대결을 펼친 끝에 최나연에게 밀리면서 또 다시 연장전 공포가 시작됐다.
결정적인 연장 패배는 2012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었다.
당시 71번째 홀까지 단독선두로 우승을 눈 앞에 뒀던 김인경은 마지막 72홀에서 30cm 파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끌려간 뒤 유선영(28.JDX)에게 패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이어 지난해 기아클래식 때도 마지막 홀에서 2m 파 퍼트를
김인경은 지난 달 초 연장 패배의 아픔을 딛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또 다시 심각한 ‘연장전 트라우마’에 깊이 빠져들면서 한국낭자군의 전력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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