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7년만의 20승 투수 탄생에 들떴던 프로야구 분위기가 한 풀 꺾였다.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이 선발승 ‘우등생’에서 ‘삼수생’으로 울상을 짓고 있기 때문. 밴헤켄의 20승 도전 과제는 ‘무릎과 신발 사이’에 해답이 있다.
밴헤켄은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대박’을 쳤다. 세계 신기록인 14경기 연속 선발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17승5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이다. 넥센이 페넌트레이스 2위로 우승까지 넘볼 수 있었던 배경이다.
↑ 7년만의 20승에 도전하는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의 혼신을 다한 역투. 사진=MK스포츠 DB |
밴헤켄은 올 시즌 확실히 달라졌다. 최근 떨어진 페이스에도 구위에는 크게 이상이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금도 볼은 좋다. 직접 포수에게 물어도 봤는데 구위는 좋다고 하더라”고 했고, 양상문 LG 감독도 “밴헤켄은 변화구가 다양하고 각도가 좋은데, 올해 스피드가 4~5㎞ 정도 올라가면서 더 치기 어려워졌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염 감독은 “투구 매커니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 지친 것도 있고 템포가 끊기면서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처방전도 있었다. 염 감독은 밴헤켄의 ‘무릎과 신발 사이’ 제구에 초점을 맞췄다. 염 감독은 “밴헤켄의 제구가 포수 머리에 형성되면 안 된다. 무릎과 신발 사이에서 제구가 되면 누구든 치기 쉽지 않다”고 해결책을 내놓았다. 결국은 낮은 제구력이 관건인 것.
이어 염 감독은 “낮은 스트라이크가 잡혀야 한다. 원 바운드 가까이 던지는 낮은 볼도 위력이 있다. 그래야 유리한 볼 카운트로 승부할 수 있다. 그 공간으로 제구가 될 때 밴헤켄의 구종은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
밴헤켄은 3일 잠실 LG전에 다시 선발로 나선다. 염 감독은 밴헤켄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등판 간격을 늘려 로테이션을 조정해 충분한 휴식을 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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