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8경기 가운데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포르투갈에게 암운이 감돈다. 프랑스로 가는 길은 험난해 보인다.
포르투갈이 졌다. 8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아베이로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 예선 I조 1차전에서 알바니아에게 0-1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달 발표한 세계랭킹은 포르투갈이 11위, 알바니아가 70위다. 알바니아는 I조에서 아르메니아(36위)보다 못난 ‘꼴찌’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알바니아에게 일격을 당한 포르투갈이다. 역대 전적 5승 1무 후 첫 패배다.
↑ 포르투갈은 8일 오전(한국시간) 유로 2016 예선 알바니아전에서 0-1로 졌다. 사진(포르투갈 아베이로)=ⓒAFPBBNews = News1 |
이 1패는 포르투갈에게 매우 큰 ‘상처’이자 ‘부담’이 됐다. 유로 2016 예선은 9개 조 2위 팀까지 본선 자동 진출권이 주어진다. 그리고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이 본선에 직행하며 남은 8개 팀이 4장의 본선 진출권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최소 조 2위를 차지해야 편안하게 프랑스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I조는 포르투갈, 덴마크, 세르비아가 1~3위 다툼을 할 거으로 예상됐다. 3위로 밀리지 않으려면 적어도 아르메니아, 알바니아와 갖는 4경기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따야 하는 셈이다.
I조는 다른 8개 조(6개 팀)와 다르게 5개 팀으로 구성됐다. 순위를 뒤바꿀 기회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1경기라도 그르치면 안 된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알바니아에게 덜미가 잡힌 포르투갈이다. 남은 7경기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
포르투갈의 험난한 메이저대회 본선행은 유로 2016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유로 2000 이후 월드컵 및 유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유로 2004 준우승, 유로 2000 및 유로 2012 4강에 오르는 등 좋은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그 무대를 밟는 길이 험난했다.
유로 2008 이후 포르투갈에게 예선 조 1위는 어색한 자리가 됐다. 매번 조 2위였다. 유로 2008 예선이야 조 2위까지 본선 자동 진출권이 주어져 크게 상관 없었다. 그러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부터는 달랐다.
조 1위는 본선 직행, 조 2위는 플레이오프행이었는데 포르투갈은 매번 어려운 길을 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과 유로 2012 예선에서는 덴마크에,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는 러시아의 벽에 가로막혔다. 플레이오프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스웨덴을 꺾고서 막차로 본선 무대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이 알바니아에게 패한 건 이변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최근 메이저대회 예선 첫 경기 행보를 살펴보면 결코 우연은 아니다. 포르투갈은 유로 2012 예선 첫 경기에서 키프로스와 난타전 끝에 4-4로 비겼다. 후반 44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브라질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도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2-1 진땀 역전승을 했다. 룩셈부르크는 세계랭킹 100위권 밖으로 유럽에서도 최약체로 분류되는 팀이다.
포르투갈은 덴마크, 세르비아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됐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 부진(1승 2패·조별리그 탈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1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으나 9경기가 아닌 7경기 밖에 남지 않은 포르투갈의 눈앞에는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유로 2016 예선에서도 순탄함과는 거리가 먼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의 최근 메이저대회 예선 성적
2014년 월드컵 | F조 2위 6승 3무 1패(1위 러시아) - PO 스웨덴 4-2
2012년 유
2010년 월드컵 | A조 2위 5승 4무 1패(1위 덴마크) - PO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2-0
2008년 유로 | A조 2위 7승 6무 1패(1위 폴란드)
2006년 월드컵 | 3조 1위 9승 3무
2004년 유로 | 개최국 본선 자동 진출
2002년 월드컵 | 2조 1위 7승 3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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