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아스널 FC로 이적한 잉글랜드대표 공격수 대니 웰백(24)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20대 중반의 선수가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쟁팀으로 옮겼으니 화제가 되는 것도 당연하다.
영국 축구매체 ‘아스널 마니아’는 8일(이하 한국시간) ‘웰백은 아스널 선수! 그의 선수 경력 최고의 5골’이라는 제목으로 프로데뷔 후 맨유와 대표팀 소속으로 기록한 득점 중에 5개를 선정했다.
↑ 웰백(19번)이 노르웨이와의 홈 평가전에서 슛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당시 만 17세에 불과했던 웰백에게 스토크전은 EPL 데뷔전이었다. 2007-0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준결승 및 준결승 홈 2차전 18인 명단에 포함된 적은 있으나 EPL 출전 명단 기재도 처음이었다. 맨유 데뷔전은 2008년 9월 24일 미들즈브러 FC와의 리그컵 3라운드 홈경기 풀타임이다.
웰백의 EPL 데뷔는 선발 출전한 박지성(33)을 대신하여 후반 17분 교체 투입되면서 성사됐다. 당시 박지성은 4-4-2 대형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3·AS 모나코)와 카를로스 테베스(30·유벤투스) 투톱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날개로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박지성의 교체 선수로 EPL 첫 출전과 데뷔골까지 기록한 웰백. 그 10대 소년이 어느덧 이적료 2000만 유로(265억4140만 원)의 사나이가 됐다. 웰백은 프로통산 178경기 37골 24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61.8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50이다. 중앙 공격수가 주 위치이나 처진 공격수와 왼쪽 날개도 가능하여 전술적인 가치가 높다.
박지성이 맨유 소속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2010년 3월 11일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2차전이었다. 박지성은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며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35·유벤투스)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피를로는 4-4-2 다이아몬드에서 4백 바로 앞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었다. 박지성은 피를로를 틀어막으면서 팀의 3번째 골을 넣어 4-0 대승을 주도했다. 공을 잡는 것조차 버겁게 수비하면서도 공격 공헌까지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웰백이 박지성의 대체자원으로 EPL에 데뷔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71·스코틀랜드) 감독은 2013년 2월 14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에서 박지성과 유사한 역할을 맡겼다. 4-2-3-1의 선발 왼쪽 날개로 나온 웰백은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31·바이에른 뮌헨)를 끊임없이 견제했다.
레알 공격이 시작되는 알론소를 막는 중임을 수행하면서도 웰백은 전반 20분 귀중한 원정 선제골까지 넣었다. 박지성의 밀란전 활약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경기였다.
웰백 EPL 데뷔골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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