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돌부처’ 오승환(32)이 망부석이 되고 있다.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의 올 시즌 첫 6연패에 빠지면서 클라이맥스시리즈 진출도 장담하지 못한 처지에 놓였다. 돌부처 오승환을 망부석으로 만들고 있는 실망스러운 행보다.
한신은 1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를 2-6으로 패하며 홈에서 열린 라이벌과의 대결에서 스윕을 당하며 6연패에 빠졌다. 1999년 이후 15년 만에 요미우리에게 안방에서 스윕을 당한 것. 한신으로서는 치욕스러운 날이었다.
8월까지만 하더라도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를 바짝 쫓았던 한신은 9월 들어 2승7패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2위를 달리던 성적은 6연패를 당하며 3위로 떨어졌다. 선두 요미우리와는 7.5경기차, 사실상 리그 우승은 접어야할 처지고 2위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는 3.5경기차, 4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도 3.5경기 차라 따라 잡힐 위기에 놓였다. 더구나 요코하마가 한신보다는 5경기 덜 치른 상황이라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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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의 난조도 심상치 않다. 9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랜디 메신저는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11일 선발 노미 아츠시는 1회 3개의 사사구를 내주면서 4실점해 초반 경기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자취를 감췄다. 9월 들어서는 4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34세이브를 추가했을 뿐이다. 10일 요미우리와 경기에서는 1-2로 뒤진 9회초 1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르긴 했지만 승부를 되돌릴 수 없었다. 당시 안도 유야가 만든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대타 야노 겐지와 6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고, 3루주자가 홈을 밟고 말았다. 후속타자 스즈키 다카히로를 10구 승부끝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요미우리쪽으로 승부가 넘어가버렸다.
이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벤치의 투수 교체 시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오승환의 교체 투입에 대해 “9회부터 내는 게 낫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패가 계속되다 보니 벤치까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팀이 침체에 빠지면서 오승환의 40세이브 도전도 빨간불이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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