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더 과감하게 플레이 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강심장’ 김효주(19.롯데)가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커리 웹(호주)와 팽팽한 승부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 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645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 사진(프랑스 에비앙)=AFPBBNews=News1 |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만큼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1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12번홀까지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면서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다.
하지만 긴장감 때문인지 14, 16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웹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김효주의 승부사 기질은 역시 남달랐다. 1타차로 추격중이던 17번홀(파4).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두 번째 샷을 실수하며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밀려오는 긴장감을 극복하고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마지막 기회를 노렸던 김효주는 18번홀(파4)에서 과감한 드라이버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킨 뒤 두 번째 샷을 홀컵 4m에 붙이면서 기회를 잡았다.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떨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김효주는 긴장감을 극복하고 결국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에 반해 노장 웹은 긴장했는지 두 번째 샷이 홀컵을 훌쩍 지나가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고, 파 퍼트마저 실패하며 다잡았던 우승컵을 김효주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김효주는 “17번홀에서 긴장감 때문에 두 번째 샷을 실수했다. 하지만 잃을 것이 없었고, 추격중이라는 생각에 더욱 더 과감하게 플레이했다”면서 “마지막 퍼트 순간에도 너무 떨렸다. 우승을 차지한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LPGA 진출을 노렸던 김효주
이와 함께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3승을 거둬 상금·대상·다승·최저타수 부문 1위로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효주가 우승함에 따라 한국 골프가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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