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5경기 책임지고 뛰라고 하면 어떤 경기든 다 뛰겠다. 가슴에 태극기가 붙어있는 이상 잔부상은 부상이 아니다. 이 옷을 입고 있으면 다 괜찮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안방마님 강민호에게 태극마크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부심이자 투혼을 심어주는 부적이었다. 국가대표로 뛰는 이상 그라운드에서 맡은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 강민호의 각오였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대표팀의 둘째날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강민호는 “어느덧 최선참이 됐다. 국가대표를 많이 뛰어봤지만 이렇게 젊은 선수들이 많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젊은 패기가 있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첫 경기를 잘 치러 분위기를 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호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 사진=김영구 기자 |
물론 자신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 강민호는 “유지현 코치님께서 김현수와 내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내 생각도 그렇다”면서 “어제 선수들을 만난 이후 훈련이 끝나고 다들 웨이트트레이닝장에 몰려 있더라. 그것을 보고 ‘다들 우승을 하기 위해서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스스로 한 번 더 마음을 다 잡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멘토이자 안방마님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강민호는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면서 “우리 투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후배들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강민호는 “2006년부터 대표팀에서 뛰었는데 이제 오재원에 이어서 두 번째가 됐다”면서 “야구잘하는 후배들이 많아사 분위기가 좋다. 새로운 친구들이 패기있게 잘 해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스로의 각오도 분명했다. 현재 몸상태도 완벽하지 않지만 잔부상은 개의치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강민호는 “5경기, 책임지고 뛰라고 하면 무조건 뛰겠다. 가슴에 태극기가 붙어 있는 이상 잔부상은 부상이 아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현재 상태가 괜찮냐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강민호는 “이 옷(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다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자만심은 경계했다.
이틀간 훈련을 치른 대표팀은 18일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치른 이후 22일 태국과 첫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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