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투수가 유리하면 타자가 불리하고, 투수가 불리하면 타자가 유리하기 마련이다. 동전의 양면과 같다. 19일 개막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는 ‘타고투저’와 ‘투고타저’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 가벼운 새 공인구와 넓은 스트라이크존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2연패를 위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야구대표팀이 5일 앞으로 다가온 22일 태국전을 앞두고 새 공인구와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이 시급해졌다.
↑ 야구대표팀 좌완 에이스 김광현. 사진=김영구 기자 |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할 새 공인구는 기존 한국 선수들이 사용하던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인구와 비교해 작고 가볍다. 새 공인구로 직접 던져본 투수들은 낮은 제구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손에 익숙하지 않아 제구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높게 오르는 공은 장타와 홈런 허용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타자에게는 유리하다. 가벼워서 더 멀리 날아간다. 홈런왕 레이스를 벌였던 박병호와 강정호(이하 넥센 히어로즈)의 홈런 퍼레이드를 아시안게임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야구팬으로서는 이보다 화끈한 소식은 없다.
하지만 또 엇가린 변수가 있다. 높고 넓게 형성될 스트라이크존. 투수는 유리하고 타자는 불리하다. 마운드에서 강점이 있는 한국의 투수들이 마음 놓고 공을 던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반면 타자들은 곤혹스럽다. 특히 국내 프로야구에서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익숙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결국 투수는 투수대로, 타자는 타자대로 새로운 변수에 적응을 해야 한다.
↑ 아시안게임에서도 홈런 레이스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는 박병호와 강정호. 사진=김영구 기자 |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양상문 LG 감독에게 건의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효과적인 적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고 타격감을 익힐 타자가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이닝 및 일부 규정도 깰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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