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금빛 총성이 울린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종목은 금메달 32개가 걸린 ‘노다지 밭’이다. 종목이 다양하고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대표선수들이 다수이기에 효자종목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격은 권총, 소총, 러닝타깃이 각각 6, 7, 3개의 세부종목으로 나뉜다. 예선부터 결선까지 하루에 진행돼 메달은 당일 결정되는 방식이다. 한국 대표팀은 권총에서 최대 5개, 소총 1개, 산탄총 2개 등 8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1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우승을 거뒀다.
↑ 금메달 32개가 걸린 사격이 한국의 효자종목이 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2010 런던 올림픽 2관왕인 진종오(35)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이자 다시 2관왕을 노릴만한 절대강자다. 진종오는 20일 남자 50m 권총과 21일 10m 공기권총에 출전한다. 지난 9일 그라나다 세계선수권 50 m권총에서 본선 세계 신기록(583점)을 세웠고, 2관왕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진종오의 2관왕 도전을 막을 라이벌은 중국의 간판인 팡웨이(28)다. 팡웨이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남 10m 공기권총에서 우승을 거뒀으나 대회 직전 열린 그나라다 대회서는 5위로 부진했다. 2010 광저우에서는 팡웨이의 판정승이었다. 팡웨이는 50m 권총에서 진종오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과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는 진종오라는 점에서 또 한 번의 다관왕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 김장미, 정지혜, 오민경 태극낭자 활약 주목
런던 올림픽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김장미(23)와 잠시 사격계를 떠나 있었다가 복귀한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정지혜(25)가 금빛후보로 꼽힌다.
먼저 김장미는 앞서 열린 그라나다 세계선수권 대회 주종목 25m 권총 부문서 금메달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위를 기록했다.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25m 권총 부문 2연패를 달성할 가능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나다다 대회 10m 공기권총 1위에 오른 정지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한국의 해당 종목 세계선수권 제패는 최초. 2011년 대상포진 등의 발병으로 잠시 가격계를 떠났던 정지혜는 복귀 이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후 스포츠매장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1년2개월만에 복귀한 정지혜가 ‘신데렐라 스토리’를 쓸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지혜의 라이벌로는 중국의 궈원진(30)이 꼽힌다. 궈원진은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 우승을 거뒀으며 아시아 최고기록(본선 392점)을 보유하고 있다. 궈원진 역시 지난 2003년 한 차례 사격계를 떠났으나 이후 복귀 해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자 단체전도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이나 중국의 아성을 넘는 것이 숙제다. 앞서 한국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누르고 우승을 했지만 아시안게임 최고기록은 중국(1161점)이 보유하고 있다.
여자사격 10m 공기권총 부문서 첫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옥련 국제사격장에서 20일 오전 8시부터 경기가 시작돼 10시에 곧바로 결승이 열린다.
▲ 남자 소총 3자세 한진섭, 2연속 3관왕 가능?
27일 50m 남자 소총 3자세에 출전하는 한진섭은 광저우에 이어 2연속 3관왕을 노린다. 한진섭은 그나다다 대회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422.7점을 기록하며 5위에 올라, 올림픽 쿼터를 획득했다.
한진섭은 자타공인 남자 소총 부문의 간판이다. 지난 2010 뮌헨 세계사격선수권 은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소총3자세 개인‧단체 금메달, 남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 금메달 등 3관왕에 올랐다.
한진섭은 남자 50m 소총 3자세, 10m 공기소총 2개 종목에 출전해 개인·단체에서 최대 4개의 메달을 노린다. 주종목인 남자 50m 소총 3자세는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 女 산탄총 단체, 2006년 이어 멀티 금메달 꿈꾼다
산탄총사격은 트랩, 더블트랩, 스키트 3종목으로 나왔다. 차이는 트랩은 땅에서 피전이 하나만 나오지만 더블트랩은 두 개가 동시에 나온다는 점이다. 스키트는 트랩/더블트랩과는 다르게 양옆에 있는 방출기에서 피전이 나오는 방식이다.
시속 60~80km로 쏘아진 피전을 남자(예선/결선 125발)와 여자(예선/결선 75발)가 각각 달리 정해진 발 수 안에 더 많이 맞추는 방식이다.
한국은 남자부보다는 여자부 단체가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산탄총은 과거 아시안게임 효자종목이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4(여-스키트 단체, 개인, 더블트랩 개인, 남-더블트랩 단체), 은1(여-더블트랩 단체), 동2(남-더블트랩 개인, 여-스키트 개인)개, 2006 도하 대회서 금2(여-더블트랩 단체, 개인), 동3(여-스키트 단체, 더블트랩 개인, 트랩 단체)개를 따냈다.
하지만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은3(여-스키트 단체, 개인, 더블트랩 단체), 동1(여-트랩 단체)개로 단 1개의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설욕의 장이기도 하다. 지난 2002 부산 대회서 한국 여자 사상 첫 산탄총 부문 금메달을 안긴 더블트랩의 손혜경(39)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아시안게임 사상 4개의 금메달을 따낸 베테랑인 손혜경은 이번 국가대표선발전도 1위로 통과하며 건재를 과시했
세계랭킹 26위의 엄소연(27)도 트랩 부문의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힌다. 스키트에서는 광저우에서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김민지(26)가 기대주. 가장 최근인 2014 베이징 사격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산탄총의 화려한 역사를 재현하려는 여자 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광저우 대회 부문 6개 금메달 중 5개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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