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전성민 기자] 용상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북한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엄윤철(23)이 남과 북의 공동 응원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엄윤철은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56kg 경기 인상에서 128kg, 용상에서 170kg 합계 298kg을 기록하며 용상 세계 신기록, 합계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용상 2차 시기에서 166kg을 들어 올리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엄윤철은 3차 시기에서 170kg을 들어 올리며 용상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2013년 9월 용상에서 169kg을 들어올린 자신의 세계 신기록을 깨는 순간이었다.
↑ 엄윤철이 금메달을 목에 건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엄윤철의 금메달이 확정 되자 관중석에 있던 북한 선수단이 뒤로 돌아서 남한 응원단과 한 목소리로 엄윤철을 응원했다. 엄윤철이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오르자 남북의 응원은 최고조에 올랐다. 엄윤철 역시 응원단 쪽으로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엄윤철은 “공동 응원에 감사하다. 금메달을 따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엄윤철은 "빨리 이 금메달을 존경하는 위원장님께 드리고 싶다"고 했다. 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뜻한다.
엄윤철은 은메달을 차지한 탓 킴 뚜안(베트남)과 마지막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엄윤철은 “뱃심 든든했다”며 떨렸던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한편, 엄윤철은 믹스트존 인터뷰만 한 채 공식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 북한선수단이 남한응원단과 함께 응원하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