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태국 방콕) 이상철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 사상 첫 남북 대결의 승자는 북한이었다. 북한이 한국을 꺾고 4년 만에 AFC U-16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16 챔피언십 결승에서 북한에게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34분 최재영(포항제철고)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 4분 한광성과 후반 21분 최성혁에게 연속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한국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북한은 2010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과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 함께 AFC U-16 챔피언십 최다 우승국이 됐다.
↑ 한국은 AFC U-16 챔피언십 결승에서 북한에게 역전패를 했다. 12년 만에 우승 도전도 좌절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승우를 앞세워 더욱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던 한국은 전반 34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상헌(현대고)이 올린 코너킥을 최재영(포항제철고)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하지만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까지 진출한 북한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4분 한광성이 찬스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광성의 골 이후 흐름이 뒤바뀌었다. 한국이 변함없이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공세를 펼쳤으나 날카로움은 떨어졌다. 후반 12분 연준혁의 슈팅이 살짝 빗나가면서 한국은 한숨을 돌렸지만 후반 21분 역습을 당해 역전을 허용했다. 최성혁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 오른쪽에서 날린 강력한 슈팅이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안준수(FC의정
동점골을 넣기 위해 한국은 총력에 나섰다. 유주안(매탄고), 박상혁(매탄고), 이형경(현대고)을 잇달아 교체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3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박상혁이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 리철승가 막아내면서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