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스완지 시티가 20일(이하 한국시간) 사우샘프턴 FC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EPL 3승 2패이자 시즌 6전 4승 2패다. 로더럼 유나이티드와의 2014-15 풋볼 리그컵 2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로더럼은 2013-14 잉글랜드 3부리그 4위 팀이다.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하여 2014-15시즌 2부리그에 합류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25·스완지)은 4-2-3-1 대형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85분을 뛰었다.
↑ 보니(10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있다. 기성용(4번)의 표정에 허탈함이 묻어난다. 사우샘프턴 7번 셰인 롱-16번 제임스 워드 프라우즈. 사진(웨일스 스완지)=AFPBBNews=News1 |
경기 후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터치 59회로 팀 5위이고 패스 시도는 42회로 팀 4위다. 패스 실패는 3번밖에 없어 성공률이 92.9%나 됐다.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는 2차례 모두 유효하여 팀 공동 5위다. 크로스는 1번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스완지는 공격수 윌프레드 보니(26·코트디부아르)가 전반 39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기성용은 46분 동안 동료가 1명 적은 상황에서 뛴 것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성용의 수비공헌이 돋보였다. 가로채기 5번으로 팀 1위이자 경기 공동 1위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4차례의 공중볼 경합에서 2번의 제공권 우위, 태클 1번 성공(1/2)도 팀 공동 2위였다. 2번 모두 유효한 걷어내기는 팀 5위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 적극성도 좋았다. 2차례 돌파 중 1번 성공으로 팀 공동 2위, 번칙 유도 1회로 팀 공동 6위다.
사우샘프턴은 후반 35분 미드필더 빅토르 완야마(23·케냐)가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완야마를 놓쳤고 따라간 후에도 몸싸움에서 밀려 슛을 저지하지 못했다.
물론 기성용은 팀의 수적 열세를 만회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반면 완야마는 후반 24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이번 실점처럼 상대가 직선적으로 밀고 들어올 때 유리한 위치를 내주지 않고 전진을 지연시키면서 궁극적으로는 슛 시도를 봉쇄하거나 어렵게 하는 대인방어 능력은 기성용의 장점과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즌 기성용은 가로채기·걷어내기·제공권 우위·태클 모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상대 공격 전개의 길목을 차단하면서 공중볼을 다투거나 태클을 하는데 몸을 사리지 않는 것은 이전과 달라진 부분으로 호평할만하다. 완야마에게 실점한 것을 계기로 대인방어까지 나아진다면 무결점 수비형 미드필더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완야마는 기성용과 셀틱 FC 동창이기에 더 뼈아픈 경험이었다. 셀틱 FC는 스코틀랜드 1부리그(SPL) 45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이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1967년 제패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2010년 1월 1일 이적료 240만 유로(32억2776만 원)에 입단하여 2012년 8월 24일 스완지로 떠날 때까지 셀틱에서 87경기 11골 15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68.6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39다.
완야마는 2011년 7월 4일~2013년 7월 11일 셀틱에서 활약했다. 91경기 13골 9도움. 경기당 78.5분을 나왔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26였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위치이고 중앙 미드필더도 가능한 것은 기성용과 같다. 셀틱 출전횟수도 비슷하다. 경기당 출전시간은 완야마가, 공격포인트 생산능력은 기성용이 좋았다.
한편 스완지는 첼시 FC와의 EPL 4라운드 원정에서 2-4로 진 이후 2연패다. 시즌 4전 전승에 이은 첫 연패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에버턴 FC와의 24일 오전 3시 45분 풋볼 리그컵 3라운드 홈경기에서 연패 탈출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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