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北역도’ 엄윤철‧김은국, 한국 느낌? “경기하러 왔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북한의 두 ‘역도 영웅’ 엄윤철(23)과 김은국(26)이 금메달 앞에서는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했다. 그러나 한국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는 단답형으로 일관하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엄윤철과 김은국은 23일 인천아시안게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가진 세계신기록 달성 기념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엄윤철과 김은국은 당당한 어조로 북한이 역도 최강국으로 성장하게 된 비결을 설명했다. 마치 미리 소감을 준비한 듯했다. 여유가 넘쳤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 북한에 금메달 2개와 세계신기록 3개를 안긴 역도 영웅 엄윤철(왼쪽)과 김은국. 사진(인천)=서민교 기자

그러나 엄윤철과 김은국이 유독 뜸을 들이며 신중하게 답변을 하는 질문이 있었다. 한국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들. 한국에 온 소감과 한국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특별한 느낌, 한국 응원단의 열성적인 응원, 남은 기간 한국에서 관광을 할 계획 등이 주된 질문들이었다.
엄윤철과 김은국은 단답형 대답을 하거나 소극적이고 애매한 답변으로 피해갔다.
김은국은 한국에 대한 소감에 “(한국에서)불편한 점은 없다. 우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를 하러 왔다. 그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상이다. 역도 경기장도 국제적 수준에 맞게 준비한 것 같다”라고 했다.
엄윤철은 외신 기자의 ‘한국에서 열린 대회라서 더 특별한 세계신기록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도 “모든 것이 사상이 결정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앞으로도 실천적 사상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라며 전혀 다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엄윤철과 김은국은 이번 대회 경기를 모두 마쳤다. 남은 기간 어떻게 보낼지 궁금한 대목. 그러나 김은국은 “우리 경기는 끝났지만, 다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나 역시 긴장해 있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이길 수 있도록 응원도 해주고 같이 운동을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한국 응원단의 열성적인 응원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엄윤철은 “남측에서 우리 경기를 보실 때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엄윤철과 김은국은 남자 역도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고 세계신기록 3개를 수립했다. 엄윤철은 남자 56kg급 용상 부문서 세계신기록(170kg)을 작성했고, 김은국은 남자 62kg급에서 인상 154kg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용상 178kg, 합계 332kg으로 인상(1개)과 합계(2개)에서 총 3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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