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최고의 빅 카드가 성사됐다.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16년 만에 한일전이 펼쳐진다. ‘숙적’ 일본과 일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은 저마다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가슴이 뜨거운 이는 김신욱(울산)이다.
김신욱은 복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지난 17일 열리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던 김신욱은 재활 때문에 조별리그 라오스와 3차전 및 16강 홍콩전에 결장했다.
홍콩전에서 그는 벤치에 앉아 동생들을 열심히 응원했다. 그의 열띤 응원에 힘을 받았는지, 한국은 홍콩을 3-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동생이 만든 판에서 ‘춤’ 좀 쳐야 하는 김신욱이다. 8강은 그의 복귀 무대였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이광종 감독은 김신욱의 재활 과정이 순조롭다면서 8강 일본전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 김신욱은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르다.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2014 인천아시안게임 8강 일본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한일전은 28년 만에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사냥을 위한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16강에서 팔레스타인을 4-0으로 꺾고 기세를 올렸다. 일본은 어느 대회를 막론하고 껄끄러운 상대다.
일본을 넘어야 준결승에 올라 메달 사냥을 할 수 있다. 누구보다 의지가 불타는 건 김신욱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세 번째 한일전이다. 앞서 두 번의 한일전에서 그는 기쁨보다 슬픔이 더 컸다.
2010년 1월 A매치 데뷔를 치른 김신욱은 두 번의 한일전을 경험했다. 2011년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그리고 7개월 뒤 일본 삿포로에서 치러진 평가전이었다. 김신욱은 2경기 모두 교체로 뛰었는데 한국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에겐 퍽 쓰라린 경험이다.
3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소속팀 경기 외 각급 대표팀에서 한일전을 치르는 건 37개월 만이다. 인천 대회 8강 경기는 김신욱에게 세 번째 한일전이다. 지난 두 번의 아쉬움을 털어낼 좋은 기회다. 때문에 어떻게든 출전해 힘을 보태고 싶은 김신
삼세판이다. 두 번은 패배를 곱씻었다. 이번엔 다를 것이다. 일본을 꺾고 준결승에 오르겠다는 김신욱의 다짐이다. 몸도 근질근질한 그는 ‘조커’로서 한방을 보여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거인’의 출격일이 다가왔다. 무대도 한일전이라 흥미롭다. 김신욱에게는 화려한 복귀 무대가 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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