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또 하나의 빅 카드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자축구 한일전에 이어 여자축구 남북대결이 펼쳐질 확률이 50%다. 북한이 먼저 준결승에 올랐다.
북한은 26일 오후 4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8강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28분 허은별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준결승 진출 티켓을 안겼다.
이로써 북한은 오는 29일 한국-대만전 승자와 준결승을 갖는다. 한국이 잠시 후 대만을 꺾을 경우,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준결승에서 남북대결이 펼쳐진다.
북한은 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종목의 강자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회 연속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땄다. 이번 대회에서도 베트남, 홍콩을 가볍게 연파하며 C조 1위를 차지했다.
↑ 북한은 중국을 꺾고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주장 라은심을 비롯해 리예경, 김윤미, 김은주 등 주축 선수들을 내세웠다.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며 중국을 압박하려 했지만 오히려 중국의 공세에 간담이 서늘했다. 장루이와 런귀신의 중거리 슈팅이 북한 골문을 위협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5골씩 총 10골을 넣은 북한인데 중국을 상대로 골을 넣기가 쉽지 않았다. ‘아시아 No.1’ 일본도 조별리그 중국전에서 침묵할 정도였다.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전반 25분 라은심이 수비수 3명의 허를 찌르는 침투 패스를 했지만 위정심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김은하가 방향을 절묘하게 튼 헤딩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14분 중국 수비지역에서 볼을 가로챈 뒤, 라은심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충돌로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북한을 구한 건 허은별이었다. 후반 4분 전명화를 대신해 ‘조커’로 교체 투입된 허은별은 후반 28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예경이 왼쪽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김광민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북한은 1골차 리드를 잘
한편,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다른 8강 경기에서는 베트남이 태국을 2-1로 꺾었다. 베트남은 일본-홍콩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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