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돌부처’ 오승환(32·한신)이 2이닝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따내자 일본 언론도 팀 승리의 주역이라며 추켜세웠다.
오승환은 2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서 0-0 동점이던 9회초 등판해 2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세이브 대신 승리를 올렸다. 답답했던 한신 타선이 10회말 1사 만루에서 마우로 고메즈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1-0으로 승리, 오승환이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 사진=MK스포츠 DB |
10회초에는 아롬 발디리스를 1구만에 땅볼로 처리했고 가지타니 다카유키에게는 4구째 헛스윙을 유도하며 탈삼진을 하나 더 추가했다. 다음 타자 야나기다 시게오까지 땅볼로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이날 2이닝의 완벽한 투구를 마쳤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30일자 보도를 통해 이날 오승환의 투구를 ‘팀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다운 활약이었다’고 극찬했다. 오승환은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이닝 투구는 준비했다. 동료들이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일본 무대 첫해, 외국인 투수 1년차 최다세이브 기록은 물론 삼성 시절 스승인 선동열 KIA 감독이 1997년 주니치 시절 세운 한국인 최다세이브 기록인 38세이브와 타이기록을 세울 정도 오승환은 일본에 연착륙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런 오승환의 성공을 ‘도전정신’이라며 지난 7월 나고야 원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나고야 원정에서 단골식당에 간 오승환이 아주 매운 소스가 있는 것을 보고 이쑤시개에 한방울 떨어뜨려 맛을 봤다고 한다. 이 소스에는 신체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영향이 있을지 모른다는 경고문이 붙여 있었다고. 이 소스를 맛본 오승환은 “정말 괴롭지만 도전할만하다”며 부처님 미소를 지었단다. 오승환의 도전
이제 한신은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센트럴리그 2위 자리를 두고 히로시마와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이닝을 던진 오승환의 투지가 한신이 마지막까지 (2위싸움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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