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한국이 ‘복병’ 태국을 잡고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밟는 결승 무대다. 지난 24년 동안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았던 지긋지긋한 ‘준결승 징크스’를 깼다. 값진 성과는 또 하나 있었다. ‘비밀병기’ 김신욱(울산) 카드를 아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은 김신욱은 이광종호의 해결사다. 28년 만에 금메달 사냥을 위해 ‘가장 먼저 선택 받은’ 와일드카드였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부상에 쓰러졌다.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에서 상대의 거친 수비로 종아리를 다쳤다. 심각하진 않았지만 회복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조별리그 라오스와 3차전, 16강 홍콩전에 결장했다. 8강 일본전을 하루 앞둔 27일에서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일본전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아껴뒀지만 이광종 감독은 가급적 쓰고 싶지 않아했다. 그리고 후반 43분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페널티킥 결승골이 터지면서 김신욱의 무리한 기용은 없었다.
↑ 김신욱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 태국전에도 뛰지 않았다. 4경기 연속 결장이다. 북한과 결승을 대비한 숨김이었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
아직은 정상적이지 않은 김신욱이었기에 최대한 회복 시간이 필요했다. 더 정상치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그리고 한국은 전반 41분 이종호(전남)와 전반 45분 장현수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태국의 반격이 펼쳐졌으나 무실점을 자랑하는 수비진은 이번에도 단단했다.
자연스레 이광종 감독은 김신욱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3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지
김신욱 없이도 16강, 8강, 준결승까지 고비를 모두 넘겼다. 그리고 선수들은 김신욱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졌다. 그 기본에 결승에서 김신욱이라는 옵션이 추가된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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