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남자 배구 대표팀의 에이스 전광인이 동메달 획득 이후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 후 인터뷰 내내 “아쉽다”는 말을 연발했다. 눈물은 좀처럼 멈출 줄을 몰랐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3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제 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 결정전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3-1(20-25, 25-20, 25-13, 25-20)로 꺽고 유종의 미를 달성했다.
준결승서 일본에 틀어 막혀 아쉽게 결승행이 무산됐으나 중국을 꺾고 2010 광저우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의 에이스 전광인이 21점으로 중심을 잡았고, 그간 활약상이 적었던 최민호가 14점, 곽승석이 15점으로 펄펄날았다. 신영석도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값진 동메달이었지만 아쉬움을 참을 길이 없었다. 경기 종료 직후부터 눈물을 쏟아낸 전광인은 공동취재구역에서도 좀처럼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전광인은 “아쉽다. 이런 팀이 두 번 다시 모이기 쉽지 않았는데 준결승에서 진 이후 선수들이 모두 힘들어했다. 일본전이 잘 풀리지 않았다. 어제 경기가 끝나고 나서 방에 들어갈 때까지 아쉬움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며 결승 진출 무산에 대한 충격과 아쉬움을 고백했다. 전광인은 “지난 경기도 그렇고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며 스스로에 대해 자책했다.
이번 대회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전광인은 “체력적인 문제는 핑계다. 모두 같은 조건이었다. 우리가 못하고 부족해서 진 것이다. 노력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랬기 때문에 이날 경기 전 선수들 모두 한 마음을 모아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각별했던 대표팀이었기에 더욱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전광인이었다. 전광인은 “개인적으로는 언제 또 이런 멤버들을 만날지 모르겠다. 다들 너무나 잘해줬고 잘 챙겨줬고 서로 각별했다”면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번 대표팀의 멤버들이 계속해서 남아 있을 것 같다. 미안하다”며 다시 눈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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