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세영 기자] 중국은 넘을 수 없는 벽일까? 한국 남녀 탁구가 안방에서 만리장성 정벌에 나섰지만, 현격한 실력 차이만 확인하며 대회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탁구의 ‘간판’인 주세혁(34·삼성생명)과 양하은(20·대한항공)은 폐막일인 4일 오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녀 탁구 단식 준결승에서 각각 세계랭킹 1위인 쉬신과 리우 쉬엔을 만나 모두 0-4로 완패했다.
한국 탁구는 ‘탁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단식 종목에서 모두 중국에 막혀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다.
먼저 경기를 치른 양하은(세계랭킹 20위)은 7세트까지 있는 경기에서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경기 시작 20여 분만에 0-4(3-11 5-11 1-11 7-11)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양하은은 “아쉽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중국 선수가 여유 있게 하더라. 내가 집중력이 약했다.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중국이 너무 잘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면도 있다. 10년 후 은퇴하기 전까지는 꼭 한번 중국을 이겨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수비탁구의 대표주자 주세혁(세계랭킹 17위)도 완패했다. 특유의 커트 타법도 소용없었다. 결국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주세혁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기량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특히나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단체전 은메달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총 4개)를 획득했다.
한편, 중국 탁구의 실력은 월등했다. 1990년대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한
중국 최고의 프로 스포츠인 탁구는 성인 등록 선수만 30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와 인프라를 자랑한다. 반면 한국의 성인 등록 선수는 170여 명에 불과해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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