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4강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9일 6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4위 LG트윈스가 KIA타이거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희미하게 남아있던 롯데의 가을야구 꿈은 사라져버렸다.
LG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10회말 연장혈투 끝에 7-6 역전승을 거두며 승률 5할(61승 61패 2무)에 복귀, 4위 자리를 지켰다. 현재 55승11무66패 7위를 기록 중인 롯데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만약 롯데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기고, LG가 만약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진다고 해도 두 팀의 승수는 61승으로 같지만, LG가 무승부가 많기 때문에 롯데가 LG를 넘어설 수 없게 된다. 2년 연속 롯데의 4강 탈락이 확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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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악의 8월을 보냈다. 5승15패라는 성적으로 굳건해 보였던 4위 자리마저 LG에 내주고 말았다.
사실 올 시즌초만 하더라도 롯데는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저지할 후보로 보였다. 경찰청에서 전역한 왼손 에이스 장원준의 가세와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FA로 영입한 최준석까지 전력이 플러스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게다가 국가대표 안방마님 강민호를 FA 최고액인 75억원을 줘가며 눌러 앉히고, 좌완 스페셜리스트 강영식도 잔류시키며 마이너스 전력은 없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장원준은 10승을 거뒀지만 여름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히메네스는 공수표로 전락했다. 강민호도 극악의 부진에 빠졌고, 강영식도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데다 부상까지 당하며 2군으로 내려가기까지 했다. 최준석 정도만 4번타자로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정민태 투수코치를 육성군으로 내리면서 프런트와 감독간의 갈등양상으로 번졌다. 팀 분위기는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었고, 김시진 감독 자진
최상의 전력으로 시작한 롯데는 퍼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제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손아섭과 황재균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는 게 올 시즌 롯데의 유일한 소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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