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안준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팀도 지키고 랜디 메신저도 지키며 명품 투수전의 끝판을 장식했다.
한신은 1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1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서전을 장식했다.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이날 한신은 센트럴리그 다승 1위(13승) 랜디 메신저를 선발로 내세웠고, 히로시마는 에이스 마에다 켄타로 맞불을 놨다. 애초 히로시마 선발로는 대졸 신인 우완투수 오세라 다이치가 나오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마에다가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6일 요미우리전에서 선발로 나서 8회 동안 118개의 공을 던져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히로시마는 마에다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만큼 1차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 11일 일본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2014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신은 선발 랜디 메신저의 역투와 이를 끝까지 잘 지킨 오승환 등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1–0으로 승리,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에 교두보를 점령했다. 경기 승리 후 오승환이 랜디 메신저에게 승리구를 |
마에다도 만만치 않았다. 3회 2사 후 우에모토 히로키의 안타와 도리타니 다카시의 몸에 맞는 공으로 위기 상황에 몰렸지만 한신 4번타자 마우로 고메즈를 범타로 처리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이어 4회에는 선두타자 맷 머튼에게 우전안타, 후쿠도메 고스케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를 자초했지만 후지이 아키히토가 1루쪽으로 댄 번트를 히로시마 1루수 브래드 엘드레드가 곧바로 3루로 송구해 2루주자 맷 머튼이 아웃되면서 한숨 돌렸고, 이후 후지이를 중견수 플라이, 메신저를 삼진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도 2사 후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6회 균형이 깨졌다. 6회말 한신의 베테랑 타자 후쿠도메 고스케가 마에다에게 솔로포를 터트리며 한신이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메신저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 발 앞서게 됐다.
9회부터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나왔다. 올 시즌 39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이지만 선발이 메신저이기 때문에 더욱 긴장된 모습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올해 저지른 6번의 블론세이브 중 메신저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4번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오승환이었다. 상대 3-4-5번 타순을 맞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라이넬 로사리오를 상대로 직구 4개로 볼카운트 2B-2S를 만든 뒤 140km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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