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SK, 연장 12회 접전 승부 가리지 못하고 종료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넥센과 SK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서 승패 대신 무승부 숫자를 늘렸다. 넥센은 시즌 2무(74승 48패), SK 역시 시즌 2무(59승 63패)로 두 팀 모두 시즌 2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무승부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전쟁 같은 경기를 치르고 있는 SK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이날 잠실 LG-두산전서 LG가 두산을 완파하고 1승을 추가하면서 나란히 승리를 추가하는 데도 실패한 SK의 가을야구 꿈은 조금 더 흐릿해졌다.

↑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SK전이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1회말 SK는 선취점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사 후 최정이 안타를 치며 출루하자 2사 1루 득점 기회서 ‘가을사나이’ 박정권이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넥센은 5회초 비니 로티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유한준-박병호의 안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2-2로 따라붙었다.
2점씩을 주고받으며 잠잠하게 흘러가던 양 팀의 경기 흐름은 8회 급변했다. 잔잔한 호수에 먼저 물결을 일게 한 것은 넥센 쪽이었다. 넥센은 8회초 1사 후 윤석민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선 이성열이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3-2로 앞섰다.
그러나 SK는 8회말 임훈-이명기가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조동화가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았다. 대타 김상현이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박정권의 땅볼 타구 때 3루주자 이명기가 홈을 밟아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내친김에 더 달아났다. 김강민이 희생플라이를 기록, 5득점 째를 올리며 넥센과의 점수 차를 벌렸다.
넥센은 9회초 다시 한 번 경기를 뒤집었다. 서건창이 3루타를 치며 공격의 포문을 연 넥센은 문우람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박병호의 시즌 49호 홈런포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성열의 땅볼 타구 때 3루주자 김하성마저 홈을 밟으며 7-5로 점수를 벌렸다.
9회말 SK는 나주환-정상호-박계현의 2개의 안타와 볼넷과 상대의 실책이 나오며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이명기의 땅볼에 3루주자 정상호가 득점을 올려 7-7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어진 1,2루 찬스에서 신현철과 박정권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고 경기는 연장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양 팀은 3번씩 더 주어진 공격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고 경기는 12회말 7-7로 그대로 종료됐다.
한편 한국에서의 첫 10승에 도전했던 넥센 선발 헨리 소사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포함)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으나 불펜에서 승리를 날리며 10승은 다음 번 등판인 시즌 마지막 경기로 미루게 됐다.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6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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