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회복 훈련도 가벼이 여기지 않았다. 이 평범한 훈련에서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꼼꼼하고 섬세한 성향이 잘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2일 오후 5시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팬 공개로 진행된 이날 훈련은 지난 10일 파라과이전의 피로를 푸는데 중점을 뒀다.
통상적으로 경기 다음날 훈련은 피로 회복 및 컨디션 점검에 치우친다. 하루 전날 휴식을 취했던 A대표팀은 이날이 파라과이전을 마치고 가진 첫 공식 훈련이었다.
다른 대표팀 및 클럽과 비교해 초반 큰 차이는 없었다. 스트레칭을 하고 끼리끼리 모여 패스 훈련을 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실시한 회복 훈련에서 포지션별로 팀을 구성했다. 그의 꼼꼼한 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파주)=한희재 기자 |
다른 그룹의 12명 필드 플레이어는 3가지 색상의 조끼로 팀을 구분한 뒤 볼 뺏기 게임과 4대4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흥미로운 건 ‘팀’이었다. 4명씩 한 팀을 구성했는데 포지션별로 맞췄다. 이동국, 한교원(이상 전북),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 등 공격수가 녹색 조끼를, 이명주(알 아인), 김승대(포항), 박종우, 장현수(이상 광저우 부리) 등 미드필더가 흰색 조끼를, 차두리, 김주영(이상 서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박주호(마인츠) 등 수비수가 주황색 조끼를 입고
훈련 내용이 특별한 건 없었지만 팀을 구성하는 방식이 특별했다. 보통 포지션 구애 없이 짝을 맞춰 팀을 이룬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필요한 조끼의 색상과 개수를 스태프에게 지시했다. 포지션 별로 선수들을 맞춰 평소에도 조직력을 다지겠다는 슈틸리케 감독만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