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작심한 이동국(전북)이 포효했다. “날린 2골을 만회하겠다”고 공언한대로 골도 터뜨렸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첫 골. 그리고 A매치 33번째 득점이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와 ‘악연’은 끊지 못했다.
이동국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골 맛을 봤다. 한국이 0-1로 뒤진 전반 45분 손흥민(레버쿠젠)의 도움을 받아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가 지키는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이 거의 다 만들어준 골이었지만 코스타리카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좋은 위치를 선점한 이동국의 능력도 훌륭했다.
↑ 이동국이 14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전반 45분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작심을 하고 나섰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의 압박에 밀려 이동국에게 볼도 잘 전달되지 않았다. 이동국도 딱히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골 냄새는 귀신 같이 맡았고 실수는 더 이상 없었다.
전반 43분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크로스를 받아 회심의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스카 두아르테(클럽 브뤼헤)의 몸을 맞고 나갔다. 그러나 2분 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를 지었다. 테니스를 치는 딸을 위한 감동적인 세리머니까지 더해졌다.
2000년 2월 골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14년 만에 넣은 득점이었다. 2골로 코스타리카전 최다 득점자가 됐다.
이동국은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반 들어 공간이 열리면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해결사’가 되고 싶었다. 후반 18분 나바스가 볼을 잡자 돌진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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