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약하다고 하면 그런가 보죠. 신경 안 씁니다.”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숙적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전을 위해 도쿄돔에 입성했다.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은 15일부터 도쿄돔에서 요미우리와 6전 4선승제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파이널스테이지를 갖는다. 전날(14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팀 전체훈련에 참가한 뒤 신칸센으로 도쿄로 들어온 오승환의 표정은 밝았다. 히로시마와의 퍼스트스테이지에서 2경기에 모두 나와 4이닝 2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첫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을 이끌었던 오승환은 많은 투구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좋다”고 밝혔다.
↑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 오승환이 경기장으로 향하며 취재진들의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오승환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요미우리에는 갚아야 할 빚도 있다. 일본 진출 첫 해인 올해 2승4패 39세이브, 평균차책점 1.76을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이지만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요미우리에 가장 약했다. 요미우리와는 11경기에 등판해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남겼다. 6번의 블론세이브 중 2번이 요미우리전에서 나왔다.
특히 일전을 펼쳐야 하는 도쿄돔 성적이 좋지 않았다. 5경기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79이다. 따지고 보면 억울한 측면이 있다. 도쿄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쭉 잘 던지다가 8월26일 2실점하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다음날 1실점하며 가까스로 세이브를 올리는 머쓱한 장면을 연출했다. 오승환으로서는 설욕을 펼쳐야 할 무대가 바로 파이널스테이지인 것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승환은 “남아있는 기록이 그렇다면 약한 게 맞는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대가 누구인지 신경쓰게 되면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거나 호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 마무리투수로 10년차를 맞이하는 오승환의 멘탈을 엿볼 수 있는 대답이었다.
한편 오승환은 전날 고시엔구장 훈련을 마치고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파이널스테이지 MVP를 목표로 설정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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